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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마디는, 알아들을 수 있을지 어떨지 싶은, 작은 목소리.

 도망치듯이 배식대로 향하는 에리카의 뒷모습을 보면서, 고민은 누구에게도 있는 거구나, 라고 타츠야는 생각했다.

 

 

◇◆◇◆◇◆◇

 

 

 미유키는 마유미에게 불려서, 클래스메이트와 헤어져 생도회의 멤버와 동행하고 있었다.

 타교의 생도회 임원과 인사를 주고 받는――한편, 음험한 탐색전을 연기하는――마유미와 스즈네의 등 뒤에서, 에리카를 전송하는 오빠를 몰래 곁눈질로 응시한다.

 소리내지 않고, 표정에도 내보이지 않고, 마음 속에서만 한숨을 쉬었다.

 미유키는 타츠야를 누구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미·유·키·가· 누구보다 높게, 가 아니라, 타·츠·야·를· 누구보다 높게, 다), 그런데도 완벽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건 아니다. ――어떤 종류의 초인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오빠에게는 적지 않은 결점이 있다, 라고 미유키는 생각하고 있다.

 그 결점 중 하나가, 타인에게서 전해지는 호의를 믿을 수 없다, 라는 것이다.

 너무 둔해서 타인의 호의를 모른다, 라는 면도 다소는 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타인이 자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타츠야는 마음속에서 의심해 버린다.

 그것은 어느 의미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애정이라고 하는 최고의 호의를 친부모에게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친부모의 손에 의해 「애정」그 자체를 마음 속에서 벗겨내졌으니까.

 오빠가 자신의 사랑에 응해 주는 것은 기적같은 것이다, 라고 미유키는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도, 사랑스러운 동급생이(에리카는 미유키의 눈으로 봐도 불만없는 미소녀다) 연모와도 비슷한 호의――저건 이미 「사랑」이 아닐까 미유키는 느끼고 있다――를 내보여도 그 뒷모습을 냉정한 눈으로 전송하고 있는 오빠의 모습에는, 안도보다 안타까움을 느껴버린다.

 오빠는 자신이 이렇게 응시하고 있는 걸 눈치채지 못했겠지, 라고 미유키는 생각했다.

 혹시 시선은 눈치채고 있을지도 모르다.

 그렇지만, 자신이 어떤 마음을 안고 있는지는, 상상조차도 하고 있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 ――그렇게 생각해서, 미유키는 더욱 더 안타깝게 되었다.

 그리고, 점점 화가 치밀어 왔다.

 

 ――이건 정말, 한번 불평하지 않으면 마음이 내키지 않아.

 

 ――원활한 인간 관계 구축을 위해서, 너무 둔한 것은 오빠를 위해서도 안될 거야.

 

 ――그래, 이것은 오빠를 위한, 사랑의 매와 다름없어.

 

 단정한 알카익·스마일 아래에서, 미유키는 그렇게 결의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을 응시하는 시선을 눈치챌 리도 없었다.

 누구든지, 자신의 일은 모르는 것, 인지도 모른다.

 

 

◇◆◇◆◇◆◇

 

 

 지금, 마유미들과(표면적으로는) 웃는 얼굴로 담소하고 있는 것은, 제1 고교에 있어 최대의 라이벌 학교로 주목받고 있는 제3 고교의 생도회 임원이다.

 그 등뒤에서, 3고의 1학년이 무슨 일인지 몰래 속삭이고 있었다.

 선배의 정보전에 귀를 기울여서 전력 분석에 힘쓰고 있는, 거라면, 역시나 상무(?武)의 교풍을 내세우는 제3 고교. 상급생도 감격의 눈물에 목이 메일지도 모르지, 만……

 

「봐라 이치죠, 저애, 초 귀엽지 않냐?」

「초라니, 너……어느 시대의 고교생이야」

「시끄럽구만. 너한테는 안물었어―.

 야, 야, 이치죠, 어떻게 생각해?」

「뭘 흥분하고 있는거야……무리무리. 저런 미소녀, 그림의 떡보다도 더하잖아. 너로는 상대도 안된다니까」

「절실히 시끄럽구만―. 나는 안돼도, 이치죠라면 될지도 모르잖냐.

 어쨌든 이치죠는 얼굴 좋고 솜씨 좋고 머리도 좋고, 게다가 10사족의 후계자니까.

 그러면 나에게도 가까워질 찬스 정도 돌아오겠지」

「뭘 잘난체하고 한심한 말을 하는거야……」

 

 실태는, 이러한 대화가 주고받아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뭐, 실로 고교생답다고 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마사키, 왜그래?」

 

 다만, 그 고리의 중심에 있던 남학생은, 떠들썩한 동료에게 반응도 돌려주지 않고, 가만히 화제의 여학생을 응시하고 있었다.

 

「……마사키?」

「……죠지, 너, 저애에 대해서 알고 있어?」

「에? 아아, 제복으로 안다고 생각하지만, 1고의 1학년이야.

 이름은 시바 미유키.

 출장 종목은 필러즈·브레이크와 페어리·댄스.

 1고 1학년의 에이스라는 모양이야」

「켁, 재색 겸비란 녀석?」

 

 과장해서 몸을 젖히는 팀메이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이치죠 마사키(一??輝)는 불쑥 중얼거렸다.

 

「……시바 미유키, 인가……」

「드물구나?

 마사키가 여자 아이에게 흥미를 나타내다니」

「그러고 보니, 그렇구나」

「이치죠의 경우는, 여자 쪽에서 다가오니까 말야.

 안달할 필요 같은건 없겠지」

「사치스러운거야, 이자식은」

 

 점점 「인기없는 남자의 엉뚱한 화풀이」의 양상을 나타내기 시작했지만, 마사키는 입을 다문 채로 대답하지 않는다.

 다만, 노골적이 되지 않게, 가끔 시선을 피하면서 미유키를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그 시선에는, 보통이 아닌 열이 담겨 있었다.

 

 

◇◆◇◆◇◆◇

 

 

 내빈의 인사가 시작되어서, 오늘의 주역들은 세상 물정에 익숙하지 않은 고교생답게 식사하는 손을 멈추고 담소를 중단해서, 필요 이상으로 성실한 태도로 어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혹은, 기울이는 척을 하고 있었다.

 에리카가 일로 돌아가서 말을 건네오는 사람도 없어진 타츠야에게 있어서는, 할 일이 없는 상태에서의 해방이다.

 차례차례로 단상에 나타나는 마법계의 명사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좋은 시간때우기였다.

 처음으로 보는 얼굴도 있고, 영상으로 보았을 뿐인 얼굴도 있다.

 물론 직접 본 적이 있는 얼굴도 있고, 말을 주고받은 일이야 없기는 하지만 같은 방에 동석 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다.

 그 중에서도 그가 특히 주목하고 있었던 것은, 「노사(老師)」라고 불리는, 10사족의 장로의 등장이었다.

 쿠도·레츠(九島烈).

 10사족이라는 서열을 확립한 인물이며, 약 20년 전까지는 세계 최강의 마법사 중 한사람으로 주목받고 있었던 인물이다.

 최강의 이름을 보유한 채로 제1선을 물러난 이래, 거의 남의 앞에 나온 일이 없는 이 노인은, 어째선지 이 9교전에만은 매년 얼굴을 내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접 보았던 적은 없다. 영상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역사상의 인물을 직접 보는 것과 동일한 흥분을, 타츠야는 자신 안에서 찾아내고 있었다.

 순조롭게 격려, 훈시가 소화되어 가서, 마침내 쿠도 노인의 차례가 되었다.

 연령은 슬슬 90세 가까울 터이다.

 일찍이 최강이라고 불린 마법력은, 어느 정도 남아있는 걸까.

 마법을 행사할 만큼의 체력은 남아있는 걸까.

 사회자가 그 이름을 고했다.

 숨을 삼키고, 등단을 기다린다.

 그리고 나타난 인물의 모습에, 타츠야는 무심코, 그 숨을 내쉬는 것을 잊어버린다.

 눈부심을 완화시킨 라이트 아래에 나타난 것은, 파티드레스를 두르고 머리카락을 금빛으로 물들인 젊은 여성이었다.

 웅성거림이 퍼졌다.

 충격을 받은 것은, 타츠야만이 아니었다.

 너무 의외인 사태에, 무수한 속삭임이 주고받아지고 있었다.

 단상에 오르는 것은, 쿠도 노인이 아니었던 걸까.

 왜 이런 젊은 여성이 대신 모습을 보였는가.

 어쩌면, 어떠한 트러블이 있어서 그녀가 대신 파견되었나.

 

(――아니, 틀리다)

 

 타츠야는 간신히, 진상을 알아차렸다.

 단상에 나타난 것은, 이 여·성· 만·이· 아·니·다·.

 그녀의 배후에, 한사람의 노인이 서 있다.

 다만, 자신들의 의식이, 화려하게 꾸민 젊은 미녀에 빨려들고 있을 뿐이다.

 

(――정신간섭 마법)

 

 아마, 회장 전부를 뒤덮는 대규모 마법이 발동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을 준비해서 사람의 주의를 돌린다고 하는 「개변」은, 개변이라고 부를 것까지도 없는 사소한 것.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

 다만 그것을, 전원에게, 일제히 일으키기 위한, 대규모는 아니지만, 미약하고, 사소한, 그러므로 알아차리는 것이 곤란한 마법.

 

(이것이 일찍이 최강, 아니 「최고(最高)」이자 「최교(最巧)」라고 구가된 「트릭·스타」쿠도 레츠의 마법인가……)

 

 타츠야의 응시를 깨달았나.

 여성의 등 뒤의 노인이, 씨익 웃었다.

 그것은, 못된 장난을 성공시킨 소년과 같은 웃는 얼굴이었다.

 노인의 속삭임을 받아서 드레스 모습의 여성은 슥 옆으로 물러났다.

 라이트가 노인을 비추고, 떠들썩한 소리가 일어난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쿠도 노인이 갑자기 공중에서 나타난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노인의 눈이 다시 타츠야를 보았다.

 타츠야는 눈에 띄지 않도록 목례를 돌려주었다.

 노인의 눈은, 기분좋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우선은, 못된 장난에 어울리게 한 것을 사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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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리와 카논을 손을 흔들어 전송한 후, 마리는 타츠야 쪽을 다시 향했다.

 

「사이즈는 맞는 것 같구나」

「조금 거북하지만요」

「그건 어쩔 수 없다.

 비만체형은 상정해도, 근육의 발달로 폭이 부족하다는 것은 대여의상의 상정 외다. 그 이상 큰 사이즈로 하면 허리둘레가 남아서 보기 흉하니까 말야」

「그러네요. 어쩔 수 없습니다」

「새로 맞췄으면 됐던거 아냐?」

「두번밖에 입지 않는 블레이저 코트를 새로 맞추는 건, 너무 아까워요.

 붙인 거라면 떼고 입는다는 선택지도 있었겠지만, 자수니까요, 이건……」

 

 그렇게 말하면서, 타츠야는 조금 증오스럽다는 듯이 자신의 왼가슴을 내려다보았다.

 거기에는 8장의 꽃잎의 엠블럼이 수놓아져 있다.

 타교 학생과의 친목회에 학교 문장이 없으면 알기 어렵다, 라고 해서 억지로 착용한 것이다.

 

「두번만이라고는 할 수 없다구?

 가을에는 논문 공모도 있고, 네가 1과에 전적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없으니까」

 

 웃으면서 한 말이었지만, 마리의 눈은 상당히 진심이었다.

 타츠야는 무연(憮然)하게 대답했다.

 

「논문 공모에 선발된다고 해도, 제 제복으로 상관없겠죠.

 1과에의 전적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 일은 규정도 전례도 없어요」

 

 타츠야의 말에, 마리는 소리를 높여 웃었다.

 

「전례? 지금의 네 입장 자체가 전례에 없지 않나.

 너 같은 2과생은 전례에 없기 때문에, 전례가 없다는 것만으로 가능성을 부정하는 근거는 안돼.

 전례가 없다, 같은 말을 하는 것보다, 너야말로 『전례』가 되어야해. 너같은 후배를 위해서 말야」

「…………」

 

 벌레를 씹어버린 타츠야를 보고, 마리는 한번 더 즐거운 듯이 웃었다.

 

「그럼, 나는 다른 학교 간부와 조금 이야기를 하러 가지만, 너도 함께 어때?」

「……아니요, 아마 에리카가 저를 찾으러 올 테니까요」

 

 에리카의 이름이 나온 순간, 마리의 눈에 일순간의 동요가 달렸다.

 보복의 재료로 할까, 라는 사고가 뇌리를 스쳤지만, 농담의 씨앗으로 사용하기엔 조금 뿌리가 깊은 것 같다.

 타츠야는, 말없이 마리를 전송했다.

 

 

◇◆◇◆◇◆◇

 

 

「어라?

 미유키는?」

 

 에리카는 타츠야의 예상대로, 미키히코를 데리고 돌아왔다.

 

「클래스메이트에게 가게 했어.

 다음에 나의 방에 올테니까, 그때 소개할께」

「아, 응」

 

 타츠야의 대사는 전반이 에리카에게, 후반이 미키히코에게 대한 것.

 미키히코의 반응은, 유감이라기보다 마음이 놓였다는 색조가 진한 것이었다.

 

「……억지로 만나라고는 안할거야?」

「……엣?」

 

 곧바로는 자신에게 한 말이라고 알지 못했던 거겠지.

 미키히코의 대답에는 조금 간격이 있었다.

 

「아니, 그런 게 아니야!

 조금 긴장한 것은 확실하지만……」

「싫~어라, 남자는, 미인의 앞이라면 폼잡고 싶어한다니까」

「에리카도 충분히 미인이야. 오늘은 특히 말야」

「엣? 잠깐, 싫어 정말……」

「그래서?」

 

 끼어들어온 에리카를 끼어들기 반격으로 격퇴하고, 타츠야는 미키히코에게 다음을 재촉했다.

 

「타츠야, 너는……

 아니, 초대면에 이 모습이라는 건, 조금 부끄러웠으니까……」

 

 미키히코는 뭔가 말하려 했지만, 지친 것처럼 고개를 젓고, 질문받았던 것에 대답했다.

 그렇게 듣고, 타츠야는 재차 미키히코와 에리카의 의상을 보았다.

 미키히코의 의상은 흰 셔츠에 검은 나비 넥타이, 검은 베스트(*조끼).

 에리카의 의상은 스커트가 둥실 펼쳐진 검은 원피스에 흰 에이프런, 머리에 흰 헤드 드레스.

 단적으로 말하면, 집사와 메이드, 가 아니라, 하인과 메이드였다.

 

「별로 이상한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호텔의 종업원이라면 그런 거 아닌가?」

 

 플로어를 왕래하고 있는 웨이터는 모두 미키히코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자 보세요.

 자의식 과잉이야, 믹키는」

「나의 이름은 미키히코다」

 

 같은 교환이 몇번이나 반복되었을 것임이 엿보이는 어조와 표정.

 아무래도 미키히코는, 지금의 자기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

 혹시 유서있는 집안 출신인 그에게는, 사용인과 같은 모습을 하는데 저항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머지 두 명은 뭐하고 있어?」

 

 왜 이런 곳에서 아르바이트 흉내를 하고 있는지도 신경쓰였지만, 거기에는 건드리지 말아 두려고 타츠야는 생각했다.

 

「레오가 접객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정도 구분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친구를 위해 소극적인 변호를 타츠야는 시도했지만, 당장 뿜어낼 것 같은 에리카의 표정은 변함없었다.

 

「미츠키도 이 모습은 싫대.

 실은 미키와 마음이 맞는걸까」

「나의 이름은 미키히코다!」

「오케이오―케이.

 그렇다는 걸로, 두 사람 모두 스탭.

 레오는 주방에서 힘쓰는 일, 미츠키는 접시를 씻고 있어」

 

 무엇이 「그렇다는 것」인지는 몰랐지만, 말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 모두 기계의 조작은 자신있으니까 말야」

「그러네. 두 사람 모두, 겉보기와는 다르지만」

 

 요즘 시대, 창고의 출납도 식기의 세정도, 사람 손을 사용하는 부분은 거의 없다.

 꽤 세세한 부분까지 기계가 사람의 손을 대신 맡는다.

 요컨대 그 두 명은, 뒤에서 키친용 오토메이션을 조작하고 있다는 거겠지.

 

「나도 그쪽이었을 거다.

 왜 갑자기 급사를 시키는 거야!?」

「몇번이나 설명했잖아.

 조금의 착오라고」

「설명이 되지 않잖아!」

「네네 떠들지마.

 아르바이트라고 해도, 우리들은 업무 중이야.

 자, 저쪽의 접시, 비어있어」

「……나중에 보자, 에리카」

 

 그렇게 말해버리고 테이블을 향한 미키히코였지만, 타츠야에게는 그 버리기 대사에 그다지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

 

「잊어버리는 건 미키 쪽이지만 말야……」

 

 기막힌 목소리로 전송하는 에리카의 음성에도 표정에도, 그 이외의 감정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타츠야에게는, 그것이 에리카의 본심의 전부는 아닌 것처럼 생각되었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좀 더 봐주면 어때?」

 

 에리카는 무엇에 대해 말했는지 순간적으로는 몰랐던 것 같아서, 대답이 돌아올 때까지 적지않은 간격이 있었다.

 

「…………그렇게 굉장한 사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지만 그러네. 나도 조금 엉뚱한 화풀이 기색이었을까나.

 미키가 이런 게 서투른 건 잘 알고 있지만.

 그렇지만, 말야……」

「…………화나게 하고 싶었던 건가?」

「으~응, 어떨까……?

 너무 굴절되어서, 보고 있으면 초조해, 라는 건 있지만.

 아직 솔직하게 웃을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화내는 것조차 잊어버리는 집착이라는 건 어떨까……그거 벌써, 망집(妄執)의 영역이라고 생각해」

「상냥하구나」

「그만둬」

 

 타츠야로서는 맞장구 정도인, 아무렇지도 않은 한마디였지만, 돌아온 거부 반응은 예상외로 격렬한 것이었다.

 

「엉뚱한 화풀이, 라고 말했잖아.

 나도 미키도, 오늘 여기에 있는 것은 자신의 의사가 아냐. 부모에게 강요된 결과야.

 상냥하게 보였다고 해도, 그것은 단지, 동류가 서로 동정하고 있을 뿐」

「……사정은 묻지 않아.

 들어도 어쩔 수 없으니까 말야.

 지금의 말은, 잊기로 해둘께」

「……미안, 그래줄래?

 ……저기, 타츠야군」

「응?」

「타츠야군은 말야……차갑네」

「……갑작스럽구만」

「그렇지만, 그 차가움이 고마울……까나.

 너무 상냥하지 않으니까, 안심하고 푸념을 할 수 있어.

 동정받지 않으니까, 비참하게 되지 않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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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는 미츠키의 옆에서 에리카는 낙담하고 있었지만, 미유키에게 덤비는 듯한 흉내는 내지 않는다.

 이 벌레도 죽이지 않을 듯한 미소녀가, 실은 굉장히 용서가 없는 성격인 것을, 에리카는 4개월간의 교제로 배우고 있었다.

 

「잘도 방이 비어있었네……

 아니 그것보다, 잘도 호텔이 받아들였네.

 여기는, 일반인이 숙박할 수 있는 곳도 아닌데」

「거기는 커넥션이야」

 

 기분을 고친 에리카의 아무렇지도 않은 비밀 공개에, 미유키는 작게 뿜어 버렸다.

 

「역시나 치바가」

 

 목소리에 웃음의 성분이 남아 있었지만, 미유키는 결코 놀리는 걸로 말한 것은 아니고, 본심으로, 단순한 사실로서 맞장구를 쳤을 뿐이었다.

 10사족의 성에 1부터 10까지의 숫자가 들어가 있듯이, 백가 중에서도 주류가 되어 있는 가계의 성에는 “『치』요다(『千』代田)”, “『이소』리(『五十』里)” 와 같이, 11 이상의 숫자가 들어가 있다. 수치의 크고 작음이 힘의 강약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성에 숫자가 들어가 있는지 어떤지는, 혈통이 중요하게 되는, 마법사의 역량을 추측하는 하나의 기준이 된다. 이와 같이 성에 숫자가 포함되는 마법사의 가계는, 「숫자 들이(?字付き)」란 은어로 불리고 있다. (물론 그것은 추·측·을 위한 눈·대·중·에 지나지 않는 것이며, 제1 고교의 생도회를 봐도 회장 마유미 외에는 「숫자 들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리고 에리카의 친가도 “『치』바(『千』葉)” 가, 즉 「숫자 들이」라고 불리는 백가 주류 중 하나다.

 치바가는 특히 자기 가속·자기 가중 마법을 이용한 백병전 기술로 알려져 있는 명문. 치바가의 특이한 점은, 마법의 행사에 우수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체계화해서 백병전 마법사 육성의 노하우를 만들어냈던 것에 있다.

 경찰 및 육군의 보병 부대에 소속되는 마법사의 약 반수가, 직접·간접으로 치바가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해군이나 공군에서도 백병전이 상정되는 부대에서는, 치바 일가에서 교관의 파견을 받고 있는 일이 많다.

 치바가는, 실전 부문에 대한 「커넥션」이라는 면으로 보면, 어쩌면 10사족 이상의 권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괜찮아?

 에리카는, 친가의 백을 사용하는 걸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싫은 건 『치바가의 아가씨니까 』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커넥션은 이용하기 위해서 있는 거니까, 쓰지 않으면 손해야」

 

 상대에 따라서는 가시돋힌 분위기가 될 것 같은 물음이었지만, 물은 게 미유키이고 질문받았던 것이 에리카였기 때문인지, 매우 천연덕스러운 문답이 되었다.

 

「후훗, 그러네.

 그럼, 나도 짐을 정리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어떤 관계자인지 모르지만, 파티에서 만나자?」

 

 손을 흔드는 에리카와 인사하는 미츠키에게 전송받으며 미유키는 엘리베이터 홀로 향한다.

 

「어이 에리카. 자기 짐 정도는 스스로 들어라」

「시바타씨, 짐 가지고 왔어. 사후 승낙이라서 미안하지만, 프런트가 붐비기 시작했으니까」

 

 그 도중에, 에리카들을 부르는 소년의 목소리를 들었다.

 한사람은 들은 적이 있다, 또 한사람은 들은 일이 없는 목소리.

 여자 아이 2인조, 가 아니라, 남녀 2쌍이었던 것이다.

 미유키는 발을 멈추지 않고, 뒤돌아 보지 않고, 몰래 미소를 띄웠다.

 

 

◇◆◇◆◇◆◇

 

 

 원래 미유키들 일행을 태운 버스는 어째서, 전전날의 오전 중 같은 너무 빠른 도착 시간을 예정하고 있었는가.

 그것은, 저녁에 예정된 파티 때문이다.

 고교생의 파티니까 물론 노 알코올. 지금부터 승패를 겨루는 상대와 일동이 모이는 입식 파티는, 프레(pre) 개회식의 성격이 강해서 매년 화목함보다 긴장감이 눈에 띈다.

 

「……그러니까 사실은 나가고 싶지 않은거야, 이거……」

 

 마유미의, 생도회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망언을, 타츠야는 예의 바르게 듣지 않았던 것으로 했다.

 기술 스탭은 후방 지원이지만, 경기장 내에서 활동하는 정규의 멤버로서 파티에 출석해야 한다.

 파티라든지 리셉션 같은 종류를 어려워하는 타츠야는, 내심 마유미의 의견에 찬성이었다.

 파티의 드레스 코드는 각 학교의 제복. 입는 것에 이것저것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은 고맙지만, 빌린 블레이저 코트는 아무래도 몸에 딱 맞지 않아서 파티에 대한 네거티브한 기분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역시, 새로 맞추는 편이 좋았던게……?」

 

 작게 몸을 꿈틀거리고 있었는 걸 눈치챘을 것이다.

 미유키가 눈썹을 흐리면서 타츠야의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니, 괜찮아.

 미안하네, 신경쓰게 해서」

 

 말 뿐만이 아니라, 타츠야는 부끄러웠다. 이래서는 어느 쪽이 오빠(누나)인지 모른다. 전원 참가인 공식 행사니까, 서툴다든가 싫다고 말할 경우는 아닌 것이다.

 

「아니요, 당치도 않아요」

 

 미묘한 표정의 변화로, 타츠야가 우울한 기분을 버린 것을 알았을 것이다.

 미유키는 기쁜듯이 미소지었다.

 

「네 거기.

 남매끼리 분위기 내는 것 금지」

 

 놀림이 함축된 목소리에 눈을 올려보자――엄밀하게 말하면, 일단 올린 시선을 내리지 않으면 안되었다――웃음을 참고 있는 표정으로 마유미가 타츠야들을 보고 있었다.

 

「분위기, 라니……뭡니까 그건……」

 

 세상에는 남녀관계를 모두 연애 관계로 묶어붙이려는 병에 걸린 소녀들이 있다고 가십 사이트에서 읽었던 적이 있지만, 그것이 진짜고 환자가 자신의 근처에 있다는 것은 정직하게 말해 봐주었으면 한다고 타츠야는 생각했다.

 뭐 아마 마유미는, 평소의 상태로 그를 놀리고 싶어하고 있을 뿐이겠지만.

 우선 착실한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지만, 일단 타츠야는 시선으로 대답을 재촉해 보았다.

 그러나, 마유미의 눈은, 타츠야가 아니라 그의 옆으로 향하고 있다.

 당장 뿜어낼 것 같이 되어 있는, 그 시선을 더듬어 보자……

 

「미유키……거기서 왜 네가 수줍어해……?」

 

 수줍음을 떠올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여동생의 모습이 있었다.

 

「자, 갈까요」

 

 조금 전의 토라진 태도와는 돌변해서, 어째선지 상쾌한 표정으로 마유미가 일동에게 재촉했다.

 뭔가 기분 전환의 술안주가 된 것 같아 석연치 않은 기분은 있었지만, 발걸음이 가벼워진 마유미의 뒷모습을 보고, 「뭐, 됐나」라고 타츠야는 생각했다.

 

 

◇◆◇◆◇◆◇

 

 

 9교전 참가자는 선수만 360명. 스탭을 포함하면 400명을 넘는다.

 표면적으로는 전원 출석이라고 해도, 여러가지 이유를 대고 파티를 결석하는 사람은 결코 적지 않다.

 그래도 친목회는 출석자수 300명에서 400명의, 대규모의 것이 된다.

 회장도 필연적으로 큰 것이 되고, 호텔측의 스탭도 그만한 인원수가 필요하다.

 호텔의 전속 스탭이나 기지의 응원만으로는 조달하지 못하겠지, 라는 것도 쉽게 추측할 수 있고, 분명하게 아르바이트라고 생각되는 젊은이가 급사복으로 몸을 감싸고 회장 내를 왕래하고 있는 것도 납득할 수 있다.

 그러나――그 중에 아는 사람의 모습을 찾아냈다고 하면, 놀라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다.

 짧은 개회사의 뒤――긴것만이 장점인 지루한 연설이 없는 것은 고마웠다――재빨리 요리를 가지러 간 타츠야에게 등뒤에서 들린 목소리.

「음료는 어떻습니까?」라는 귀에 익은 목소리에 뒤돌아 보자, 거기에는, 드링크를 얹은 트레이를 들고 에리카가 서 있었다.

 

「……관계자라는 건 이런 건가……」

「앗, 미유키에게 들었구나?

 깜짝 놀랐어?」

「……놀랐다」

 

 즐거운 듯이 웃는 에리카에, 멋있는 반격을 생각할 여유도 없어서 타츠야는 수긍했다.

 

「잘도 들어왔구나……아니, 그 정도는 당연한가」

 

 장소가 장소다.

 설령 일일 아르바이트라고 해도, 고교생이 간단하게 고용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연령 제한도 있다. 이번에는 알코올이 없다고 해도, 그렇다고 조건이 완화되는 것도 아닌 것이다. 사실, 회장을 왕래하는 웨이터도 컴패니언도, 대개 20살 이상으로 보인다.

 역시나 치바가, 라는 걸까.

 커넥션의 용도를 착각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응? 뭐어?」

「아니……」

 

 그답지도 않게, 타츠야는 말끝을 흐렸다.

 역시나 본인을 앞에 두고 「그렇다 치더라도 변장이구나」라고는 말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본인도, 연령적으로 변변치않다는 것은 알고 있는 거겠지.

 에리카는 상당히 어른스러운 메이크를 하고 있었다.

 이만큼 가까이에서 봐도, 다른 컴패니언과 그만큼 다르지 않은 나이로 보인다.

 평상시는 나이에 어울리는 발랄한 미소녀의 이미지가 강한 에리카지만, 슬렌더한 그녀에게는 어른스러운 메이크도 어울리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

 

 타츠야는 문득, 자신의 사고에 위화감을 느꼈다.

 에리카는 혼자는 아니었다.

 미츠키가 함께였을 터이다.

 인파에 약해서 접객에게 어울린다고는 하기 어려운 그녀가, 파티의 컴패니언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이, 에리카.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잖아.

 관계자란 건, 이런 거였네」

 

 그가 입을 다물어 버린 공백을, 딱 보충하는 타이밍으로 미유키가 대화에 들어왔다.

 

「그런 거야.

 저기, 귀엽지?

 타츠야군은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았지만」

 

 신체를 좌우로 비틀어 둥실 펼쳐진 스커트를 흔들어 보이면서, 에리카는 불만스럽게 그렇게 말했다.

 갑자기 창 끝을 향해진 타츠야였지만, 거기는 타고난 전환의 빠름으로, 곧바로 반론을 하려고 했지, 만, 미유키가 한박자 빨랐다.

 

「오라버니에게 그런 일을 요구해도 무리야, 에리카」

 

 웃으면서 고개를 저은 미유키를, 타츠야보다 오히려 에리카가 의외인 듯한 눈으로 응시했다.

 미유키가 타츠야를 감싸지 않고, 부정적인 발언을 했던 것에 의표를 찔렸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에리카의 지레짐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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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하라의 예감은, 사소한, 하지만 절실할지도 모르는 그 자신의 소망을 배반하는 방향으로 적중하고 있었다.

 

「……그럼, 조금 전의 그것은, 사고가 아니었다고……?」

 

 눈썹을 찡그리고 되묻는 여동생에, 타츠야는 작게 끄덕였다.

 

「그 자동차의 뛰어오르는 방법이 부자연스러웠으니까 말야.

 조사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마법의 흔적이 있었다」

 

 사람의 눈, 타인의 귀를 신경써서 작은 소리로 대답하는 오빠를 따라서, 미유키도 목소리를 낮추었다.

 

「저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만……」

 

 반문의 형태가 되고는 있었지만, 미유키는 오빠의 말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 「사고」를 처음부터 보고 있었다.

 그리고, 마법이 사용된 흔적을 끝까지 지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밖에 볼 수 없는 자신과는 달리, 오빠의 지각은 「과거」에도 미친다.

 오빠가 「있었다」라고 단언하는 이상, 그것은 확실히 존재한 일이라는 것을, 미유키는 알고 있다.

 

「최소의 출력으로 순간적으로 행사되고 있다. 마법식의 잔류 사이온도 검출되지 않는 고도의 기술이야. 전문 훈련을 쌓은 비밀 공작원이겠지.

 일회용으로 하기에는 아까운 솜씨다」

「일회용……인가요?」

 

 그 단어의 불길한 울림에, 미유키의 목소리가, 본인이 의도하는 이상으로 작아졌다.

 

「마법이 사용된 것은 3회.

 처음에는 타이어를 펑크내는 마법.

 두번째가 차체를 스핀시키는 마법.

 그리고 세번째가 차체에 비스듬히 윗쪽으로 힘을 가해서, 가드벽을 점프대 대신으로 뛰어오르게 하는 마법.

 어느 것도, 차내에서 발사되고 있어. 아마 마법이 사용된 걸 숨기기 위해서겠지.

 실제로, 너도 포함해서 그토록 많은 우수한 마법사가 있었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어.

 나도 몰랐다.

 정말, 훌륭하다.

 특히 마지막 술식은, 스핀하는 차내에서 휘둘리면서, 충돌 순간을 정확하게 포착한 거니까.

 이만저만한 숙련도가 아냐」

「그럼, 마법을 사용한 것은……」

「범인인 마법사는 운전수.

 즉, 자폭 공격이야」

 

 발을 멈추고, 고개를 숙이는 미유키.

 그 어깨가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비열한……!」

 

 그것은, 슬픔 때문이 아니라, 분노의 발로.

 여동생이 범죄자에 대한 잘못된 동정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명령한 사람의 수법에 분노를 나타낸 것을 보고 타츠야는 만족스럽게 수긍했다.

 

「원래부터 범죄자나 테러리스트 같은 놈들은 비열한 거다.

 명령한 쪽이 생명을 거는 사례 따위 드물다는 점에서도 당연하지.

 그러니까, 그런 일로 하나 하나 화내고 있으면 끝이 없다구?

 그것보다, 무엇이 목적이었는지가 신경쓰이는 점이구나」

 

 퐁퐁 달래는 것처럼 여동생의 등을 두번 두드리고, 타츠야는 다시 카트를 밀기 시작했다.

 미유키도 곧,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열걸음도 나아가지 않은 사이에, 다시 멈춰서게 되었다.

 숏팬츠에 끈달린 샌들로 건강한 맨다리를 아낌없이 노출하고, 위에도 탱크 톱으로 어깨를 드러낸 소녀가, 벽 옆에 놓인 소파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미유키에 맞춰서 타츠야가 멈춰서자, 어딘가의 리조트 비치로 착각하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 싶어지는 모습을 한 친구가, 손을 흔드는 것을 멈추고 소파에서 일어섰다.

 

「일주일만이네. 건강했어?」

「응, 뭐……그것보다 에리카, 당신, 왜 여기에?」

「물론, 응원인데」

 

 가벼운 인사를 주고 받은 후, 의심스럽게 묻는 미유키에게 에리카는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물론, 그 정도의 대답은 미유키도 예상이 끝난 상태이며, 그러므로 그녀를 납득시키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경기는 모레부터야?」

「응, 알고있어」

 

 아무래도 에리카는 장난꾸러기 기질이라고 할까, 타인을 당황하게 하고 즐기는 경향이 있어서 꽤나 주제에 들어가지 않을 때가 있다.

 

「미유키, 먼저 가 있을께.

 에리카, 다음에 봐」

 

 그렇게 재빨리 간파한 타츠야는, 기재를 실은 카트를 기술 스탭의 작업용으로 확보한 방에 옮기기 위해 두 명을 두고 엘리베이터 홀로 나아갔다.

 

「아, 응, 나중에 보자……근데, 인사 정도 해줘도」

「미안해. 스탭 선배님이 기다리고 계셔.

 그래서, 왜 이틀이나 빨리 왔어?」

 

 우선 오빠 대신 사과하고 나서, 미유키는 질문을 재개했다.

 

「오늘 밤, 친목회잖아?」

「…………」

「…………」

「…………그래서?」

 

 대답의 계속을 기다렸지만, 아무리 지나도 설명을 완결시킬 기색이 없었기 때문에, 미유키는 어쩔 수 없이 자신 쪽에서 대화를 연결하기로 했다.

 

「만일을 위해서 말해두겠지만 , 관계자 이외에는 학생이라도 파티에는 참가할 수 없어」

「아, 그건 괜찮아. 우리들 관계자니까」

「엣? 그건」

「에리카 짱, 방의 키……앗 미유키씨?」

 

 관계자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 그것을 물으려고 한 미유키의 말은, 종종걸음으로 다가오는 소녀의 목소리에 가로막혔다.

 

「미츠키, 당신도 와 있었어?」

「안녕하세요, 미유키씨……무슨 일인가요?」

 

 미유키가 말을 걸어와서 명랑하게 인사를 돌려준 미츠키였지만, 대답 대신에 말끄러미 응시당해서, 불편한 듯한 억지웃음을 띄웠다.

 

「……화려하네」

「엣, 그……그럴까요」

 

 불안하게 자신을 내려다보는 미츠키의 패션은, 캐미솔의 겉옷에, 무릎보다 상당히 위인 스커트로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에리카보다 선정적이라고 보일 수도 있는 것이었다.

 미유키의 솔직한 감상은 「어디의 피서지라고 착각하고 있는걸까?」이다.

 

「에리카 짱이, 딱딱한 건 좋지 않다고 말했으니까요……」

「그래……」

 

 미유키는 뭔가 한마디 에리카에게 하려고 생각했지만, 모르는 체하는 얼굴로 외면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무 효과도 없겠지, 하고 단념했다.

 에리카의 상대를 하면서 자주 한숨을 쉬는 오빠의 기분을 조금 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미츠키, 나쁜 말은 하지 않을 테니까, 빨리 갈아입는 게 좋아.

 그 옷, 어울리고 사랑스럽지만, TPO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쓴웃음으로 끝내기에는, 미유키는 오빠보다 약간 고지식하고 약간 오기가 있었다.

 

「그런……가요?

 ……역시?」

「응, 아마」

 

 살짝 에리카 쪽을 보고 묻는 미츠키에, 같이 살짝 에리카에게 시선을 던지며 미유키는 수긍했다.

 

「에―엣, 그럴―까나―?」

 

 역시나 모르는 척도 할 수 없게 되었는지.

 에리카가 불만스럽게 반론했지, 만,

 

「그런데 방의 키라고 했지만, 여기에 묵는 거야?」

 

……이번에는 미유키가 모른 체하는 얼굴로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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