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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미가 그의 이름을 고했다.

 그 목소리에, 상당히 힘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낀 것은, 그의 의식 과잉일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인사한다.

 미유키가 녹을 것 같은(*1) 미소를 띄우고――타츠야가 여동생의 정신 상태에 조금이지만 불안을 금할 수 없었을 정도의 웃는 얼굴이었다――타츠야의 앞에 섰다.

 미유키가 블루종의 옷깃에 휘장을 붙이기를 끝내자 동시에,

 큰 박수가 일어났다.

 눈을 돌릴 것도 없다.

 에리카와 레오가 부추긴 클래스메이트가 일제히 박수를 쳐서 울렸던 것이다.

 진행역인 마유미나 미유키에게 있어서는, 예정 외의 소동이다.

 하지만 1-E의 폭주에 같은 1학년의 1과생 클래스에서 야유하는 소리가 일어나기, 직전.

 그 기선을 억제하는 것 같은 타이밍으로, 마유미와 미유키가 잰 것처럼 동시에, 무대의 양쪽 옆에서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마지막 멤버의 소개가 끝난 직후의 박수.

 그것은, 선발된 멤버 전원에 대한 박수로 바뀌어서, 강당 전체에 퍼졌다.

 

 

◇◆◇◆◇◆◇

 

 

 발족식이 끝나자, 9교전을 향한 준비가 단번에 가속했다.

 출장 종목도 정해져서, 미유키는 시즈쿠, 호노카와 함께 매일 폐문 시간이 아슬아슬할 때까지 연습하고 있다.

 타츠야는 CAD의 조정과 미유키의 일의 대신으로, 이것도 매일 늦게까지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운동부에 소속되어있는 에리카와 레오도, 다양하게 허드렛일을 지시받고 있는 것 같다.

 문과계 클럽은 미츠키 뿐이므로, 이 일주일간은 그녀가 혼자서 다른 멤버를 기다리고 있는 일이 많다.

 지난 주의 발족식은, 그녀에게 있어 두근두근한 것이었다.

 자리는 자유, 라고는 해도, 암묵의 룰을 밟아 쓰러뜨리기엔 용기가 필요했다.

 그녀만으로는 도저히 무리였다. 그렇다기보다, 에리카가 없었으면 다른 클래스메이트가 함께라도 도저히 무리였다.

 소극적인 생각이라는 자각이 있는 만큼 한층 더 그 친구가 눈부시고, 또 부럽게 생각되어 버린다.

 

(그래도 에리카 짱은 왜 그렇게 열심이었을까나……?)

 

 미츠키 자신은, 에리카에게 끌려간 행동이었다.

 물론, 타츠야를 응원하고 싶다는 기분은 강했지만, 뒤쪽에서 박수치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신이라면 만족했다고 생각한다.

 에리카에게는 유쾌범적인 기질도 있으므로, 1과생의 엘리트 의식을 거슬러 주고 싶다, 라는 동기도 있었던 거겠지.

 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변덕쟁이에 찰나적인 기질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귀찮은 일에 고개를 들이미는 건 좋아해도, 귀찮은 일을 스스로 적극적으로 꾸미는 쪽은 아니라고 미츠키는 보고 있다.

 자기들만이라면 몰라도, 다른 클래스메이트까지 동원한 열심은, 단순한 장난기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에리카 짱은, 타츠야씨……인 걸, 까나……?)

 

 에리카와 제일 사이가 좋은 남자라고 하면, 그녀가 본 한에서는, 레오일 것이다.

 정기시험에서 이론 3위를 딴 요시다와도, 얕지 않은 인연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타츠야에 대한 에리카의 감정은, 또 다른 종류, 다른 무게가 있는 것처럼 미츠키에게는 생각되었다.

 그것을, 사고 안에서조차 명확하게 말로 정의하는 것이, 미츠키에게는 어·째·선·지· 꺼려졌다.

 승강구에 서서, 아직 5분도 지나지 않았다.

 기다리다 녹초가 되기에는 너무 빠른 시간이다.

 그러나 동시에, 사유가 멈출 곳을 잃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생각한다고 할 것도 없이, 다양한 일을 떠올리는 미츠키.

 그것은, 멍하니 있다, 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렇게 지각이 뭔가 하나의 일에 집중하고 있지 않는 상태, 감각이 개방되고 있는 상태에서, 그녀는 익·숙·하·지· 않·은· 파동을 깨달았다.

 고민한 것은 정확히 1초.

 미츠키는 과감히 안경을 벗었다.

 그 순간, 색의 홍수가 밀어닥쳤다.

 시야에 여러가지 색조의 빛이 흘러넘친다.

 눈을 아프게 하는 자극에, 미츠키는 잠시 가만히 참았다.

 그녀에게 있어 안경을 벗는 행위는, 암실에서 갑자기 한 여름의 태양 아래로 데리고 나가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안보이게 하고 있던 것이 갑자기 보이게 된다.

 스스로도 컨트롤할 수 없는 감각이 가져오는 과잉 정보에, 그것을 처리하는 시각 신경과 뇌가 비명을 올린다.

 그러나, 보통 인간이라면 그대로 의식을 잃어버릴 것 같은 정보량의 포학도, 그녀에게 있어서는 태어났을 때부터 어울려온 「또 하나의 세계」다.

 사람의 눈은, 내리쬐는 한낮의 태양빛에도, 당분간 기다리면 익숙해지는 것.

 강한 빛에 적응한, 진한 색의 눈동자를 가지는 종족이라면, 시간을 두지 않아도 곧바로 익숙해진다.

 미츠키도 꾹 눈꺼풀을 닫은 후 2, 3회 깜박이는 것만으로, 보통 마법사가 보고 있는 것의 몇십배의 사이온광과 보통의 마법사는 색을 구별하는 것도 어려운 프시온광(영자 방사광)에 눈을 친숙해지게 했다.

 안경을 정중하게 케이스에 넣고 나서, 조금 전 위화감을 느낀 파동을 응시한다.

 코팅 렌즈에 차단된 상태에서조차 눈에 띈 빛은, 곧바로 발견되었다.

 호흡음과 같은, 요동을 가지면서도 규칙적인 프시온의 시그널.

 광원의 방향까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미츠키는 유혹되듯이, 파동의 발신원, 실험동으로 발길을 향했다.

 

 

 

 실험동에 가까워지는 것에 따라, 서늘한 공기가 감돌기 시작한, 것처럼 느껴졌다.

 계절은 한 여름, 석양은 산이나 언덕의 능선에 의해 요철로 잘라내진, 지평선이 아닌 지「곡」선에 가까운데도 변함없이 땀흘리게 하는 열량을 보내고 있다.

 이것은 착각이다.

 한 여름의 열기에, 거짓의 냉기를 섞여들게 하는 「무언가」.

 그 「무언가」는, 돌아가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가오지마, 라고 위협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지의 것에 대한 불안으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그런데도, 다리는 멈추지 않았다.

 이성은 돌아가라고 고하고 있었지만, 마법에 종사하는 자로서의, 마법과 함께 사는 것을 운명지어진 자로서의 직감이, 이 앞에 기다리는 것을 이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험동의 입구는,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거나 크게 웃게 만드는 효과음도 특별히 없이, 조용하게 열렸다.

 천정의 조명 패널이, 세세한 문자를 쫓기에도 부자유하지 않는 밝음을 유지하고 있다.

 모두 언제나대로.

 아니, 여기는 마법을 가르치는 학교이고, 이용자가 많은 실험동이다.

 뭔가 이상이 있으면, 교사나 상급생이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마법과학교에는, 보통 학교보다 괴담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는 적은 것이다.

 어떤 경보도 나오지 않은 이상, 그녀가 느끼고 있는 이변은 어떠한 마법에 따른 현상일 것이다.

 혹은――현대 마법이 검지할 수 없는, 진짜 괴기 현상이거나.

 마음을 가로막는 불길한 생각에 쭈뼛 등골을 떨면서도, 미츠키의 발은 멈추지 않았다.

 몰려나가듯이, 혹은 끌려가듯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이끌리는 대로 계단을 오르자, 공기에 조금 향기가 섞였다.

 이 향기는, 마법 약학의 실험에서 냄새맡은 기억이 있다.

 진정 효과를 갖는다고 하는 복수의 향나무를 브랜드한 향기다.

 그녀가 여기까지 뒤쫓아온 파동은, 약학 실험실로 이어지고 있다.

 이상한 영자 방사광은, 학생 누군가가 하고 있는 마법 실험의 산물인 것 같다.

 적어도 미지의 괴기 현상은 아니라고 짐작되어서, 미츠키는 휴우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지금까지 불안의 그늘에 숨어 있던 호기심이 머리를 내밀었다.

 타인이 마법 실험을 하고 있는 장소에 초대되지 않고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것은, 마법 실험의 실습에서 최초로 배우는 주의 사항이다.

 발동 중인 마법과 초대받지 않은 난입자의 마법 영역의 간섭에 의해, 생각치 않은 마법의 폭주가 생길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숙한 마법사――예를 들면, 그녀들과 같은 신입생――의 마법 실험에 뛰어드는 행위는, 큰 위험을 수반하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반복해서 주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 미츠키의 의식에서, 그 경고는 쏙 빠져있었다.

 방향성을 잘못 잡은 경계심은, 그녀의 발소리를 죽이고, 닫혀 있던 실험실의 문에 살그머니 들여다볼 틈을 만들었다.

 소리를 내지 않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조금 열린 틈새에 눈을 댄다.

 미츠키는, 위험한 곳에서 비명을 삼켰다.

 아니, 비명이라기보다, 그것은 단순한 놀라움의 소리일까.

 약학 실험실 안에서는, 파랑이나 물색이나 남색의 빛의 공이 몇개나 공중에서 춤추고 있었다.

 하나 하나의 빛에는 「힘」이 있고 「의사」가 있었다.

 자연계의 에너지의 분포는 균질하지 않고, 균질화할 뿐도 아니고, 흩어지거나 모이거나 끊임없이 유동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보아서」 알고 있었다.

 자연현상을 일으키는 「힘」의 덩어리가 거품이 되어 떠도는 모습은, 미츠키에게 있어 익숙한 광경이었다.

 그녀의 「눈」에 비치는 삼라 만상의 에너지는, 사람의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프시온의 빛남과 매우 비슷했다.

 하지만, 떠돌고, 어지럽게 나는 그 덩어리에 「의사」를 느낀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정령……?)

 

 이것이 정령이라는 걸까, 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 이외의 사고가 날아가 버릴 정도의 충격을――감동을, 그녀는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정령을 불러내고 있는 것은――

 

「요시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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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1과생 뿐이지만 말이지……」

 

 타츠야의 말은 그대로.

 신인전의 대표 선수는 전원 1과생이기 때문에, 그가 스탭으로 선발되었다고 해서 눈꼬리를 세울 필요는 없을 터이다.

 ――무엇보다, 이것은 선발된 쪽의 도리. 공학계 지망인 1과생에 있어서는, 위로도 안된다.

 타츠야는 질투받는 쪽에 서는 일이 적다.

 질투심도 부족하다.

 이 근처의 기미를 헤아리기엔, 아직도 인생 경험이 부족했다.

 

「어쩔 수 없어요. 질투는 도리가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미츠키에게 정통으로 지적되어서, 타츠야는 한마디도 돌려줄 수 없었다.

 

「괜찮아. 이번에는 돌도 마법도 날아오지 않으니까」

 

 그리고, 에리카의 너무 극단적인 위로에는, 쓴웃음지을 수밖에 없었다.

 

 

◇◆◇◆◇◆◇

 

 

 4교시 종료후, 지정된 시간에 강당의 무대 뒤로 출두하자, 먼저 와 있던 미유키가 얇은 블루종을 내밀었다.

 

「이것은?」

 

 웬지 모르게, 본 적이 있는 물건 같은 생각도 들었지만, 확인의 의미를 담아서 일단 물어 본다.

 

「기술 스탭의 유니폼이야.

 발족식에서는, 제복 대신에 그것을 입어」

 

 대답은 마유미에게서 돌아왔다.

 ――예상대로의 답이었다.

 바로 그 마유미는, 테일러드형(*몸에 딱맞게 만들어진 여성복) 스포츠 재킷을 걸치고 있다.

 이쪽은 아마, 선수의 유니폼인 거겠지.

 제복인 채의 미유키가, 기대로 가득찬 웃는 얼굴로 양손을 타츠야에게 내밀고 있다.

 일순간 심술궂은 충동이 의식을 스쳤지만, 저항에는 어떤 의미도 없다고 알고 있었다.

 타츠야는 솔직하게 블레이저 코트를 벗어서 준비되어 있던 행거에 걸었다.

 미유키가 펼친 블루종에, 무릎을 가볍게 구부려 소매에 팔을 넣었다.

 발돋움하듯이 손을 뻗어서 옷깃을 정돈하고 뒤로 돌아가 어깨를 맞추고, 재차 앞으로 돌아와서 옷깃과 옷자락을 정돈하고 한걸음 물러서서 타츠야의 상반신을 시야에 넣고는 미유키는 만족한 미소를 띄웠다.

 여동생이 매우 기분이 좋은 이유는 타츠야에게도 짐작이 된다.

 아마, 블루존의 왼가슴에 꿰매진 엠블럼을 보는 것이 기쁜 거겠지.

 그 도안은, 8장의 꽃잎.

 그녀의 제복에도 같은 것이 붙어 있다.

 제1 고교의 학교 문장.

 보결이 아닌, 제1과생의 상징.

 

「잘 어울려요, 오라버니……」

 

 학교 끼리의 대항전, 유니폼의 형상에 그렇게 바리에이션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느 학교의 멤버인지를 식별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디자인이다.

 하지만 미유키에게 있어서는,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장소에 간신히 들어간, 그런 감개를 안게 하는 모습이었다.

 타츠야 본인에게 있어서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지만, 아무래도 좋기 때문에 더욱 찬물을 끼얹을 필요도 없다.

 

「너는 갈아입지 않아도 괜찮아?」

「저는 진행역이니까요」

「그런가, 중임이구나」

「프레셔를 걸지 말아 주세요……」

 

 이 정도로 기죽음 같은걸 느낄 리도 없는데, 그런 대사로 세심하게 눈동자를 흔들어 보이는 여동생의 머리에, 타츠야는 웃으면서 손을 올렸다.

 

 ――그런 두 명에, 주위의 인간은 차가운 시선을 찔러넣었다.

 

 

◇◆◇◆◇◆◇

 

 

 발족식이라는 이름의 피로연은, 무사히 시작되고, 무사히 진행되었다.

 타츠야가 단상에 올라가도, 돌도 마법도 날아오지 않았다. ――뭐, 당연한 일이지만.

 그러나 그는, 기분은 매우 나빴다.

 선수와 엔지니어는 나뉘어서 열을 만들고 있고 엔지니어 팀은 그 이외에는 상급생 뿐이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준비회의에서 일단 솜씨는 보이고 있으므로, 이상하게 적대시되거나 멸시되거나 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호의적으로 맞이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없다.

 호의적인 평가와 호의 그 자체는, 이콜은 아닌 것이다.

 여러 가지 의미로 그의 팀 입단은 이례의 발탁이며 특별 취급이다.

 그리고 지금, 그는 2과생이면서, 8장의 꽃잎의 엠블럼을 붙이고 있다.

 도발당했다, 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반감을 가져도 어쩔 수 없다, 라고 그는 눈부신 조명 안에서 남의 일 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도, 한사람 한사람, 선수의 소개가 진행되고 있다.

 프레젠터는 마유미다.

 소개를 받은 멤버는, 경기 에리어에 입장하기 위한 ID 칩을 짜넣은 휘장을 유니폼의 옷깃에 달게 된다.

 그 역할에는, 무대를 빛낸다는 이유로 미유키가 선발되고 있었다.

 선수만으로 40명(미유키와 마유미를 제외하고 38명)이니까 상당한 수고지만, 숙녀 교육의 성과인지, 상냥한 표정을 무너뜨리지 않고 재주있는 손놀림으로 휘장을 달아간다.

 숨결이 들릴 듯한 지근거리에서 미유키에게서 웃는 얼굴을 향해진 남학생은, 대부분이 얼굴을 붉히고 무너질 것 같게 되는 표정을 열심히 다잡고 있었다.

 그것만이라면 전교의 여학생에게서 후에 놀림을 받을 것 같은 광경이지만, 똑같이 휘장을 달게 된 여학생까지 반수 이상이 얼굴을 붉히고 거북한 듯하거나 혹은 침착성을 잃고 있으니까, 관중, 특히 상급생의 미소를 끌어내고 있었다.

 휘장은 선수 뿐만이 아니라, 스탭에게도 같은 것이 배부된다.

 작전 스탭의 소개가 끝나고, 마침내 기술 스탭의 차례가 되었다.

 

「뭔가 긴장되네」

 

 갑자기 옆에서 말을 건네서 타츠야는 눈에 띄지 않게 얼굴을 움직였다.

 똑같이 작게 얼굴을 움직여서 이쪽을 보고 있는, 남학생과 시선이 맞는다.

 눈의 위치는 조금 타츠야 쪽이 높다.

 확실히, 이소리 케이(五十里啓)라는 이름의 2학년이다.

 

「그러네요」

 

 그는 타츠야에게 분명한 호의를 향해 오는 소수파 중 한사람이다.

 중성적인 상냥한 이미지의 용모를 가지는 미소년이며, 가녀린 체격도 서로 어울려서 슬랙스를 스커트로 바꿔 입으면 그대로 「키큰 여학생」으로 통할 듯한 외모의 소유자이지만, 마법 이론의 분야에서는 2학년 탑, 실기 성적도 상위를 킵하고 있는 맹자이다.

 재차 가까이서 그 미·모·를 보면, 사람은 겉보기로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타츠야도 절실히 생각해 버린다.

 무대 위라는 것도 있어서, 대화는 그걸로 끝났다.

 하지만, 애매한 악의 안에서 나타낸 아무렇지 않은 호의는, 그와 같이 둔·감·한· 인간에게도 마음을 가볍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안개가 개인 기분으로, 무대 아래를 바라볼 여유가 생겼다.

 변함없이 자리배정은 자유로워서, 변함없이 1과생이 앞, 2과생이 뒤로 자연 분열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전반부의 사람의 열에, 이단자가 섞여 있었다.

 타츠야의 시선을 깨달았을 것이다.

 무려 앞에서 3번째, 거의 맨앞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자리에서, 에리카가 손을 흔들고 있다.

 타츠야도 이것에는 흠칫했다.

 더욱 응시해 보면, 에리카의 옆에는 미츠키, 그 반대쪽에는 레오, 더욱 그 옆에는 미키히코, 그 뒤에도 본 기억이 있는 얼굴이 줄지어 있다.

 1-E의 클래스메이트가, 1과생의 흰 눈에도 굴하지 않고, 한 덩어리로 진을 치고 있는 것이었다.

 타츠야가 그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 동안에, 미유키가 미는 웨건이 눈앞까지 와 있었다.

 선수 40명, 작전 스탭 4명, 기술 스탭 8명, 빼기 방송 사회자 2명, 합계 50명 중, 49명까지 소개 및 휘장 수여가 끝났다.

 마침내 50명째, 마지막 한사람.

 즉, 타츠야의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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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슬이 맺히는 것을 넘겨서, 벽에 서리가 붙었다.

 공기조절이, 급격하게 저하한 기온을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신음소리를 낸다.

 미유키의 발밑에서부터 소용돌이쳐서 흐르기 시작하는 냉기.

 하지만 그것은, 타츠야의 왼손이 가리키는 것과 동시에, 마치 자기테이프를 고속으로 되감고 있을 때 같은 삐걱거리는 소리――단, 마법을 지각할 수 있는 사람에만 들리는 환청――와 함께 소실했다.

 빨강이나 파랑을 지나쳐서 창백하게 된 여동생을 한 손으로 껴안으면서, 타츠야는 베어내는 듯한 엄한 시선을 아오키에게 향했다.

 

「그 『마음을 가지지 않는 페이크』를 만든 것은, 나의 모친이자 요츠바가 현 당주·요츠바 마야(四葉?夜)의 언니인 시바 미야(司波深夜), 옛성 요츠바 미야(四葉深夜)입니다만.

 금기의 계통외 마법, 정신 구조 간섭을 사용해서, 의식 영역 내에서 가장 강한 상념을 낳는 『강한 정동을 맡는 부분』을 백지화(포맷)해서 마법 연산을 하는 에뮬레이터를 심는 인조 마법사 실험을 계획한 것은 당시 요츠바가의 당주가 된지 얼마 안된 요츠바 마야이며, 마법의 재능이 없다고 판명된 6세의 아들을 사용해서 그것을 시술했던 것이 시바 미야입니다.

 즉, 그 실험대인 이 나를 위조품(페이크)이라고 부른다는 것은, 요츠바가 현 당주와 그 언니가 실시한 마법 실험이 위조품 만들기였다고 비방하고 있다, 는 것이 됩니다만, 그 점은 당연히, 이해하고 계시는 거군요?」

「…………」

「타츠야, 그만두세요」

 

 말을 잃고 경직된 아오키를 감싸고 타츠야를 제지한 것은, 그때까지 말없이 있던 그의 부친, 시바 타츠로(司波龍?)였다.

 

「어머니를 나쁘게 말하는 게 아냐」

 

 그러나, 그 말은 완전히 목적을 벗어난 종잡을 수 없는 것.

 다만 본가의 기분을 해치지 않기 위한, 보신의 대사.

 이 회사는 요츠바가가 정체를 숨기고 출자해서 설립한 것이며, 죽은 아내의 소유 주식을 상속해서 최대 주주가 되었다고는 해도 실질적인 지배권은 아직도 요츠바가에 잡혀 있으니까, 비굴하게 되는 기분도 모르지는 않지만……

 타츠야는 무심코, 실소를 흘릴 것 같게 되었다.

 

「타츠야, 네가 어머니를 원망하는 기분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그의 그런 표정조차, 이 부친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여기는 빨리 헤어지는 편이 서로의 정신 위생을 위한 것이다, 라고 타츠야는 마음 속 깊이 생각했다.

 하지만 그 전에, 한마디만 덧붙여 둘 필요를 느꼈다.

 

「아버지, 그것은 착각이다.

 나는 어머니를 원망하거나 하지는 않았어」

「그, 그런가」

 

 덧붙이는 것은 한마디뿐.

 말하지 않았던 대사는, 굳이 들려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의 마음에 「원망한다」라는 기능은 남지 않았다.

 강한 분노, 강한 슬픔, 강한 질투, 원한, 증오, 과잉 식욕, 과잉 성욕, 과잉 수면욕, 그리고……연애 감정.

 그는, 분노에 자신을 잃는 일이 없다.

 비탄에 저무는 일이 없다.

 질투에 초조해하는 일이 없다.

 원한을 가지지 않고, 미움을 가지지 않는다.

 이성에게 마음이 사로잡히는 일이 없다.

 식욕은 있어도, 폭식의 욕구는 생기지 않는다.

 성욕은 있어도, 음락의 욕구는 생기지 않는다.

 수면욕은 있어도, 늦잠의 욕구는 생기지 않는다

 감정도 욕구도, 그 가장 강한 부분은, 온 세상에서 그의 모친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특수한 마법에 의해, 그의 마음에서 말소되어 버리고 있다.

 그는 모친을 원망하지 않았다.

 화내지 않았다.

 그는 진짜로 화낼 수·가· 없·고·, 진심으로 원망할 수·가· 없·는· 것이니까.

 그에게 남겨진 유일한 강한 감정은, 요츠바 일족 중에서 그에게 부과된 의무에 수반해서 의도적으로 남겨진 하나의 정념 뿐이었다.

 물론 그것은, 이 부친에 대한 육친의 정 따위는 아니다.

 타츠야는, 훌쩍이며 우는 미유키의 어깨를 안은 채로, 이별도 고하지 않고 그 자리를 뒤로 했다.

 

 

 

2-(6) 신령 마법

 

 

 

 학교에 있어, 정해진 교실을 할당하는 것의 이점은, 인간 관계의 구축·양성을 촉진한다는 점으로도 볼 수 있다.

 옛부터 혈연과 함께 지연이 강력한 인간적 결합을 가져온 것으로서도 아는 대로, 장소적인 소속이 조직적인 귀속으로 연결되는 것은, 포멀(공식) 그룹, 인포멀(비공식) 그룹에 공통되는 경향이다.

 즉,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거냐면,

 

「안녕. 들었다구, 시바. 굉장하잖아」

「안녕, 시바군. 힘내」

「안녕하세요, 시바군. 응원하고 있습니다」

「하이. 힘내라, 시바」

 

……이런 상태로, 평상시 그만큼 친하지 않은 상대라도, 인사를 하는 김에 격려해 주는 정도의 우호 관계는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모두, 정보가 빠르네에」

「진짜네요. 아직 지난 주 정해졌던 직후이고, 정식 발표는 되지 않았는데」

 

 월요일, 교실에 도착하고 나서, 타츠야는 차례차례로 클래스메이트의 응원을 받고 있었다.

 무엇에 대해서냐면 물론, 9교전의 팀 스탭으로 선발되었던 것에 대해서다.

 

「진짜. 도대체, 어디에서 듣고 온걸까?」

 

 진지하게 고개를 비틀고 있는 걸 보면, 에리카들이 선전하고 다닌다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뭐, 함구령이 내려져 있는 것도 아니다.

 회의 장소에는 상급생밖에 없었지만, 클럽의 선배 근처에게서 들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정식 발표가 아니었던가?」

 

 고개를 갸웃한 채로 묻는 에리카에게, 타츠야는 개운치 않은 표정으로 수긍했다.

 9교전의 멤버 선정은, 엔지니어 팀을 포함해 지난 주의 금요일에 간신히 완료했다.

 본래의 스케줄로는 저저번주에 멤버의 선정을 끝마치고 있었을 터였던 거니까, 적지않은 지연이 생겨있다.

 다행히, 라고 말해도 좋은 건지, 선수는 먼저 선발이 끝나 있었기 때문에, 경기용 CAD나 유니폼 등 준비에 가장 시간을 필요로 하는 도구류의 준비는 진행되고 있지만, 납입된 기기의 체크나 실제 작동 테스트는 엔지니어가 모이지 않았던 때문에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자신도 선수면서 준비에 완전히 손을 빼앗기고 있는 미유키를 위해서라도, 상당히 애쓰게 될 것이다, 라고 타츠야는 각오를 하고 있다. 다만, 본의가 아니라는 생각은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확실히, 5교시가 전교 집회로 변경되고 있었지요」

 

 오전 3교시, 오후 2교시의 시간표는 전학년 공통의 것.

 그렇다고는 해도, 실험과 실습 이외에는 각 학생이 개별적으로 할당된 단말을 사용해서 자신의 페이스로 학습을 진행시키는 현대식의 학교에서는, 각 교시의 시작과 끝은 그렇게 엄밀하게 지켜지고 있지 않았다.

 위의 학년이 될수록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의 구별을 무시하는 경향이 강한 현대의 학교에서, 고교 대표 팀의 발족식을 위해서 전교생도를 모은다는 것은, 그것만으로 학교측이 얼마나 이 이벤트를 중요시하고 있는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타츠야씨도 발족식에 나오겠지요?」

「응, 뭐……」

 

 실은 그것이야말로, 그가 가라앉은 얼굴을 하고 있는 최대의 이유였다.

 

「1학년은 타츠야 뿐이지?」

「브룸 녀석들, 제~법~, 분한 것 같아」

 

 레오가 말하는 대로, 기술 스탭으로 선발된 것은, 1학년에서는 타츠야 뿐.

 CAD의 조정에는 경험이 불가결해서, 어느 의미 이것은 당연한 결과다. 타츠야의 스킬 쪽이 이상한 것이다.

 물론, 그가 CAD 소프트 개발 분야에서 제1선의 프로로서 활약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고등학교 대회의 엔지니어 같은건 역부족이라고조차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동급생도 상급생도, 아무도 모르는 일.

 여동생 미유키만이 알고 있는 것이다.

 바로 요전날, 정기시험에서 프라이드를 성대하게 상처입은 1과생이, 이 발탁에 초조함을 더해가고 있는 것은 확인할 것도 없이 명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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